
1. 현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회. 친구가 같이 가자고 했던 거라서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무턱대고 생각없이 가버린. 모네와 앤디워홀 등 다 익숙한 이름이라서 냅다갔던! 알고보니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갤러리 소장전이었던. 덕분에 남아공의 국립미술관 요하네스버그 갤러리라는 곳을 알게되었다. 설명은 아래에

2. 대충한 서양미술사의 400년 흐름대로 전시가 되어 있었는데, 초반에 네덜란드 황금기 작품은 그렇다치고, 낭만주의~인상주의까지는 그럭저럭이해하면서 따라가다가 이후 야수파부터 20세기 컨템퍼러리들어가면서 부터 미술사를 쫓아가질 못함.. 그도 그럴것이 너무나 아망가르드.. 막말로 아 미술이 이제는 표현할것이 없어서 형태해체까지 가는구나... 어쩌면 당연함 산업혁명이후 사진기가 발전하여 사실주의 표현에 회의가 들었을 수 있음... 이러고 감상이 마무리 되었다는 슬픈이야기. 그래도 전체적인 맥락과 역사의 흐름을 얕게라도 알게되어서 좋았다. 많은 예술가들이 미적도전과 철학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하고 집념을 가지고 무던히 연습하여 끊임없이 인간문화가 발전해나가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에. 지금 현시대의 예술은 무엇일까, 무엇에 대해 질문하고 고민하고 있는 지점일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나는 그저 방황하고 있을뿐이지만, 지나고 보면 또 다른 해석을 할 수 있겠지.
3. 시작부터 이야기하자면 요하네스버그 설립자인 필립스 부부부터 나온다. 들어가자마자 리오넬 필립스의 초상화가 나오는데, 그렇게 큰 초상화는 처음봐서 왜 옛 귀족들이 초상화 의뢰를 했는지 알 거 같았다. 역시 거거익선.. 그의 설명에 남아공 다이아몬드 광산의 주인 어쩌고가 나와서 아 이새끼 약탈자네? 싶었는데 아내는 또 남아공출신 백인이라서 의아. 남아공에서 가장 큰 미술관을 세우려고 노력했고 그 공이 있으니 그들을 비판할 수 없는 전시였겠지만, 난 그 자체로 아이러니를 느꼈다. 필립스 부인은 자신의 미술관을 건립하면서 남아공의 미술과 문화를 발전하고 보호하고자 했다고 섹션마무리를 했지만, "남아공에 예술이 필요하다”는 명분 아래, 여성의 제한된 권한, 식민주의적 질서, 보수적 계층 감수성, 자본의 논리, 인종 배제 체제 모두와 협상하고 타협하며 미술관을 만든 인물이라는 점에 있어서 과연 그녀가 마냥 긍정적인 이유로 미술관을 개관하려 했을까?라는 의문이 남았다. 식민지배아래 영국남자에게 시집간 엘리트여성이 세운 미술관이 현시대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미술관 중 하나라니... 역사의 흐름이란 정말 뭘까...?
4. 마지막은 전시중 제일 인상 깊었던 그림 한장. 그림을 함부로 찍을 수 없어서 사진을 많이 못 남겼다. 아래 그림은 실제로 보면 더 색감이 아름답고 질감도 매끄러움. 난 역시 예쁘고 집중할 수 있는 피사체가 있는게 좋다. 한때는 의도와 의미가 있는 그림을 좋아하기도 했는데(종교화 같은거..) 요즘은 그냥.. 정물화도 좋음 인상주의도 좋고, 이 전시를 보고 나서는 낭만주의에 대해 좀더 흥미가 생겼다. 역시 예술은 좀 본능적이고 원시적이면서 좀 자유로워야하는 법.. 말이 길어졌지만 무튼 해당 그림은 기억에 남아서 패브릭 포스터도 구매했지요. 무튼 추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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