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때는 막 여름이 시작하던 7월 초, 나는 겁도없이 오전에 운동을 하고 오후에 경복궁 역에 가는 도전을 했다. 햇볕은 뜨겁고 후끈하던 습도가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언제 그렇게 여름을 즐겨보겠나, 더울때는 더위한번쯤 먹어줘야지.
2. 냅다 얼리버드를 결제하긴 했는데 사실 잘 안알아보고 갔다. 그냥 현대미술. 워너 브롱크호스트라는 작가가 한국에서 전시하는 구나 나는 전시보다 새로가보는 전시장이 좀더 궁금했던 거 같다.
3. 전시는 솔직히 음.. 결론만 말하면 '이게 뭐야?' 싶었다. 전시장이 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2층에 거의 리프린팅이 많았고, 한국을 위한 새로운 100점 어쩌구는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에 잘 없음 '온 세상이 캔버스' 이렇게 슬로건 걸었으면 좀 머랄까.. 작가가 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라던가, 철학이라던가, 혹은 어디까지 가보고 싶다던가~ 하는 어떤 작업철학이 있을 것 같았는데 작품에 어떤 것을 담을까 보다는 표현의 디테일과 기교에 강한 작가인 거 같다.

4. 뭐든 거거익선이라고 그의 그림은 대체로 다 크다. 작가 또한 그림의 크기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한다.


5. 근데 저렇게 불규칙해 보이는 페인트의 길로 도로를 표현하다니 예술가는 예술가라는 생각이 들었음. 작가는 어린시절에 큰 도로 근처에서 살아서 매일매일 바쁘게 움직이는 차들을 보며 다들 어디로 가나를 상상했다고 한다. 만들어진 길 위로 내달리는 우리 각자의 이유는 달라도 가는길은 만들어져 있단 점이 참 아이러니한... 그의 작품은 어딘가 질서 있고 균형잡힌 구도가 안정감 잇으면서도 솔직히 너무 정돈된 느낌을 주기도 함. 그가 자연이라고 하고 배경을 삼은 곳도 골프장인 것이 정말... 정말 아이러니해......!

6. 결론을 말하고 나만의 해석을 하자면, 워너 브롱크호스트가 두텁고 거칠게 발라놓은 배경은 거친 자연과 거친 세상이고, 그속에 넣어진 자그마한 우리.라는 것이다. 결국 자연이라는 배경에서 벗어날 수 없고 그 속에서 질서와 규칙과 길을 찾아서 가야한다는 것! 그리고
페인트든 배경이든 소모와 망치는걸 꺼리지 마세요. 그것이 두꺼운 바닥을 만들어 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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