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전시] 미셸 들라크루아: 영원히, 화가

밍MING밍 2025. 7. 21. 19:12

 

1. 절대, 어떤 전시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으나. 사실 워너 브롱크호스크의 전시가 썩 마음에 차지 않았던 우리는 그래도 상대적으로 내실이 있고 취향에 맞을 전시를 보러가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나에게는 조나단 베르텡의 사진전이 있는데 과연 갈 수 있을까 환불을 해야하나 고민이 가득할 뿐.... 

 

2. 프랑스의 이름 문화를 잘 모르기 때문에 사실 낭만주의 화가인 외젠 들라크루아의 후손일거라 막연히 생각했으나 의외로! 전혀 관련 없는 사이라는..! 그리고 화가 나이가 굉장히 많은데에도 여전히 작업 중이시라고 한다. 작년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를 했다는데 올해는 현대백화점에서 전시 중이니 기회가 된다면 한번 보러 가세요

작가 소개와 그의 멘트

 

 

3. 구성은 총 4개로 음악용어로 나뉘어져 있다. 사진 촬영은 1악장인 알레그로 외에는 불가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눈에 꼭꼭 담고 오면 된다. 1악장의 문구가 심금을 울려버림. 인생이 아름답진 않지만 버틸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는 거 아닐까! 

1악장에 전시되어있는 그림들.

4. 그림들은 대체로 아기자기하고 평화로움 옛 애니메이션 보는 느낌 색감도 포근. 솔직히 실물이 너무 예뻐서 놀람 왜 파리의 벨에포크를 전면에 세웠는지 실제로 가서 보면 알게 됨. 그냥 사진으로 봤을때는 아기들 동화책 삽화 같앗는데 실물은 색감도 구조도 디테일도 좋았음

사진을 가까이에서 찍지 않아서 잘 안보이는데 가까이에서 보면 깔끔한 물감에 물이 퍼진 느낌이 자연스러워서 좋았다. 가끔 너무 깔끔하게 떨어진 경계들을 보면 긴장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는데 그런 풀어진 표현들이 부드러움을 주는 걸지도? 젊은 시절에 그린 그림들은 정말 저렇게 깔끔하고 정갈한 그림이 많음. 프랑스 문학이랑 연관지어서 상업화 시킨 작품들도 있다고 하는데 문학과 미술의 협업은 어느 시대에나 공존하는 부분인 듯. 덕분에 몬테크리스토 백작 책을 읽고 싶어짐.

 

5. 파리-빛의 도시 그림이 예뻤다. 대체로 빛을 표현하는 부분들이 남다른 분이신 듯. 전쟁이전의 파리에는 빈부격차 상관없이 서로 존중하고 도와주는 분위기가 있었고, 그 분위기를 생각하고 기억을 회고하면서 그린 그림들이 많아서 약간 환상적인 문위기가 은은하게 깔려있음. 시청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그림이 있었는데, 프랑스는 시청에서의 결혼이 공식이라고 한다. 새로운 프랑스 문화를 알게 되었다..! 

 

6. 3악장 안단테를 보면 어린날 전시때에 피난가서 지낸 시절을 그린건데 내가 상상하던 살얼음판의 도망다니는 기억이 아니고 외딴 숲속의 집에서 조용히 지내던 기억이라 오히려 가장 평안하고 가장 좋았다는 아이러니.. 여름날 엄마랑 숲속가서 곤충 채집하고 그랬다고.. 

슈테판 츠바이크가 역사와 관계없이 역사 속 사람들은 일상을 보낼뿐이라는 말이 생각났음. 2악장에서 3악장으로 넘어가는 사이에 20-30대 시절 그렸던 드로잉 수첩이 있다. 드로잉 수첩을 보면 그의 그림 변천사가 보임. 이런 스타일리쉬한 그림도 도전했었구나 하는 스케치도 있었다.

 

7. 90세의 그림들은 붓질이 엄청 거칠음.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함. 그림을 딱히 계획하고 그리지 않는다고 함 그리다 보먄 뭐가 나온다고.. 그것은 한 60년 장인쯤 되어야 나오는 부분 아닐까..? 나도 그저 살아가다보면 문득 뭔가 떠오르는 날이 올까

그가 세상을 얼마나 아름답게 보는 인물인지는 제목에서 알 수 있음. 차가 내달리는 길에 사슴 튀어 다니는 걸 사슴의 도약이라고 표현하다니 정말 아름답다. 한국에서는 그저 고라니엿을.. 모든 예술가들은 사랑을 표현하고 싶어함 조건없이 주고 받는 평화로운 행위 눈치보지 않고 계산하지 않는 순수했던 마음을 잘 표현하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8. 마지막 4악장 아다지오 파트에는 겨울그림 밖에 없다. 나도 개인적으로는 겨울을 좋아함 이연작가의 에세이 중에서 겨울엔 따뜻한 것들이 많다라는 문장이 있다. 동의하는 바다 겨울은 정말 온기를 잘 느낄수잇는 계절임. 크리스마스에 작은 선물을 주고 받은 그림이 많은데, 2차세계대전의 기간에도 작은 선물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그의 장수비결은 사실 이런.. 낭만과 긍정의 마인드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전에는 선물같은거 주고 받는 게 좀 귀찮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고 굳이?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무언갈 기념하고 누군가를 축하하고 축복하고하는 그런 핑계거리가 필요하다고 요즘은 생각이 바뀌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던 파리의 상징 이 그림은 상상으로 그렸다고 하는데 너무 예뻐서 이 앞에 한참을 서있었다.

 

그가 표현하는 밤의 이미지가 너무 좋았음.

 

 

9. 미셸 들라쿠르야는 역사 속에 지나가는 작은 화가일 뿐일테지만 그의 꾸준함은 기록되지 않을까? 그의 노년을 응원한다.